올 들어 한국 증시에 들어온 해외 투자자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둔화 전망 등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빠져나온 글로벌 투자금이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국내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외국인 순매수 11조원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22.39포인트(0.89%) 오른 2537.79에 마감해 올 들어 13.48% 올랐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은 11조24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뒤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기관은 2조7533억원, 개인은 9조42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했습니다.
한국 수출은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고, 고금리·고물가 부담으로 내수경제도 침체를 겪고 있음에도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몰려드는 것은 글로벌 자금 이동 현상과 연관됐다는 분석입니다. 올 들어 미국에서 상업용 부동산발(發) 위기론이 확산하고 유럽에서 은행 리스크가 발생하자 선진국 자금이 아시아로 밀려드는 '머니 무브'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식형펀드에선 521억달러(약 69조원)가 순유출됐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시장에는 331억달러가 순유입됐습니다.
반도체 경기 전망
외국인들은 전체 순매수 금액의 90%를 반도체주를 사는 데 썼습니다. 삼성전자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20%인데도 사실상 '올인 투자'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올 들어 23.7% 상승하며 '7만 전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선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6.4% 올랐고, 일본에선 도쿄일렉트론이 41.3% 급등했습니다.
증권가에선 환차익을 기대하는 자금도 상당하다고 전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2월 이후 상승(원화가치 하락)해 1320원대를 넘나들고 있지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서 달러가 들어오면 원화가치가 다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때는 데이터센터, 암호화폐 등 새로운 수요가 발생했는데 이번엔 인공지능(AI) 산업이 반도체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19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가 통화 긴축, 부동산 시장 조정 등으로 성장이 다소 둔화하겠지만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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